C++ 유저가 되자
주위 사람들에게 ‘나 컴퓨터공학 공부하는 사람이오’ 라고 하면 다음과 같은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 그럼 나 컴퓨터 견적좀 봐줘
- 네이버 댓글이 안달아져 (ㅁㄴㅇㄹ)
- 아, 그 ‘코딩’하는데?
- 그럼 C 할줄 알겠네?
1,2 번은 그냥 제끼고, 좀 아시는 분들은 3,4 번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 4번 부류 중에서도 그럼 막 C++ 같은거 하는데냐고 묻는 사람들이 간혹있다.
오, 이 사람 비전공자 답지 않게 언어 이름도 알고 제법인데 하면서도 나는 C++을 써본적이 없는 사람이라 어.. 어~ 하면서 넘어가버린다.
그러고보니 프로그래밍이 뭔지 알게된건 초등학교 4학년때인데 그 때부터 지금껏 C++을 써야한다 생각해본적도 없고 강요받아온 적도 없다. BASIC, C (Turbo) 등 좀 깔짝 거리다가 대학와서는 Scheme, Java, Verilog(..), nML 가외로 ActionScript 및 Ruby 등을 접해보긴 했지만 정작 많이들 쓰고 있는 C++은 경험해본적이 없었다.
막연한 두려움에서일까, 왠지 C++은 안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몇권 읽어보려했으나 으레 언어라는게 책으로 배우는 것보다는 부닥치는 것이 실력이 더 느는 것이라 (사람 입으로 내뱉는 말이던 컴퓨터가 알아듣는 말이던 필드 경험이 짱) 그냥 흐지부지 하고 말았더랬다.
이번학기 프로젝트 수업 과제로 Lucene + Coord 를 이용한 분산검색/색인 시스템을 하게 되었는데 C++을 써야 한단다. 어떻게 한 번 안쓰고 넘어가나 했더니 학부 끝나기 전에 빡세게 구르게 생겼다. ㅎㅎ 사실 3학년 이후로 언어가 다 거기서 거기지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물론 언어마다 성능을 결정짓는 중요한 코딩습관 및 내부구조이해가 각각 필요하긴 하지만, 제네럴한 측면에서 보자면) C++은 뭔가 그런 고려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었다. 써본적이 없어서 함부로 그리 말하지 못한거였을지도.
프로젝트 수업덕분에 막연하게나마 ‘아 공부해야 되는데’하는 C++이 ‘공부안하면 망한다’로 다가와서 선뜻 무섭긴 하지만, 이번학기 끝나면 C++도 사용할 수 있는 언어리스트에 껴넣을 수 있음을 기대하면서 열공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