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반납.
1학년때,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나’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내 학생증으로 책을 빌린 사람이 있었다.
‘자료구조와 C’라는 책이었는데, 당연히 나는 빌린 사실도 몰랐고 연체에 연체를 거듭하고 계속 문자와 메일이 날아오는 때가 있었드랬다.
도서관가서 아무리 따져봐도 전공이 전공인지라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화가났다. 내가 빌린책이면 갔다주기나 하지, 왜 내가 빌린책도 아닌데 내가 이런 수고를 겪어야하나.. 학생증 잃어버린게 잘못인가. 나중에는 다 체념하고 그냥 내잘못이라 하고 책을 하나 새로 샀었다. 그게 아마 2학년일때다.
왠지 이메일도 안오고 독촉문자도 안오니까 그 책은 과방에서 그냥 멍하니 있는 상태였다. 누군가는 그 책을 보고 자구숙제를 했다고 한다. 없어질 법한 한 책인데도 안없어지고 계속 그 자리에 있던 책이었다.
오늘 원욱형이 책을 반납하러 간다길래, 중도한번 가기 참 힘든 차에 같이 가서 책을 2년만에 반납하고 왔다. 책을 반납안하면 졸업도 안시켜준다고 한다. 반납해야되는데 해야되는데 말만 수백번했지 행동으로 옮기는게 이리도 힘들줄이야…
사서가 때릴줄 알았는데, ‘연체료 납부하시면 됩니다.’ 는 말로 끝냈다. 간단했다. 생각보다 일이 쉽게 끝났다. 뭐 책 한권 반납하는데 사람을 패겠냐만은, 묵고 묵어서 마음속의 크게 짐 되는 일을 덜어버린게 너무도 후련했다.
다음부터는 이러지 말아야지. 부담이 된다고 외면해버리면 문제는 점점 더 커지는 법.
ps : 연체료가 2만원이나 나왔다. 게으름의 댓가겠지.